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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 뚫는 듯한 고통" '나혼산' 김광규, 내 집 특권 만끽

배우 김광규가 눈물겨운 내 집 적응기를 예고한다. 세입자 생활동안 간절히 바랐던 벽에 못질하기에 도전하는가 하면, 최첨단 AI 침실에 농락당하는 등 현실감 넘치는 일상으로 쉴 틈 없는 웃음을 전한다. 오늘(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될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는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김광규의 일상이 공개된다. 김광규는 앞서 56년 만의 내 집 마련 소식을 전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집을 사고 나면 못질을 마음껏 해보고 싶었다"라며 남몰래 품어왔던 꿈을 들려줘 공감대를 형성한다. 본격 인테리어를 시작한 그는 큰 마음을 먹고 액자 걸기에 도전, 비장한 표정으로 전동 드릴을 들어 올려 긴장감까지 자아낸다. 그러나 상처 투성이가 된 벽지가 포착돼 안타까움을 안긴다. 참담한 표정은 위치 선정 실패를 짐작케 하는 가운데, 벽 한가운데 뚫려버린 구멍에 "내 살을 뚫는 듯한 고통"이라며 몰아치는 후회 속 울컥한 모습이 포착된다. 과연 그가 무사히 인테리어를 마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또 김광규는 "하석진 회원님이 부러웠다"라고 귀띔, 큰 마음먹고 투자한 침실을 공개한다. 최첨단 자동 커튼부터 목소리만으로 집안을 조종할 수 있도록 AI(인공지능)을 설치한 것. 그러나 AI를 애타게 불러봐도 돌아온 것은 엉뚱한 대답뿐. 말귀 어두운 AI 탓에 평소보다 일거리가 배는 늘어난 듯한 모습이 포착된다. 김광규의 새집 꾸미기에 배우 성동일부터 '나 혼자 산다'의 초창기를 함께했던 인물들까지 총출동해 반가움과 웃음을 동시에 안긴다. 온갖 구박 끝에 성동일에게 가구 조립 꿀팁을 얻어내는가 하면, 내 집 마련 후에도 사무치는 외로움에 무지개 회원들을 향한 전화 릴레이에 나선다. 부활의 김태원 등 반가운 이름이 연이어 등장하며 본 방송을 향한 기대감을 치솟게 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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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유재석, 안테나行 비하인드 "형(유희열) 믿고 선택"

'놀면 뭐하니?' 유희열을 들었다 놨다 한 유재석의 안테나행 뒷이야기가 밝혀졌다. 지난 29일 방송된 설특집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는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가 5인 멤버 체제를 이룬 가운데, 새 출발과 함께 '세배 특공대'가 되어 프로그램에 도움을 준 귀인들을 찾아갔다. 이날 멤버들은 '놀면 뭐하니?' 개국공신 유희열을 만났다. 유재석은 다양한 시도를 했던 초창기 많은 도움을 준 유희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부캐 아이디어의 단초를 제공한 것도 바로 유희열. 유희열은 "사실 '놀면 뭐하니?'는 제가 만들었다고 봐도 된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여기에 더해, 유재석과 미주의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유희열은 그들의 영입 과정을 밝혔다. 유희열은 "항간의 기사를 보며 피눈물이 났다. 유재석 영입 위해 계약금으로 귤을 줬다더라"라며 루머를 얘기했다. 유희열은 "형 혹시 나랑 같이 일하면 어때?"라는 유재석의 전화를 처음 받고 고도의 농담인 줄 알았다고 털어놓는다. 평소 안테나에 놀러 온 유재석이 회사의 열악한 상황을 자주 놀렸던 것. 그러나 이후 진지한 대화가 오갔고, 유희열은 "형을 믿고 선택한거야"라는 유재석의 말에 감동을 받은 사연을 고백했다. "그런데 재석이가 서운할 때면 '이 회사 사 버릴까?'라고 말하는 걸 얼핏 들은 것 같다"라고 유재석 몰이를 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 유희열은 유재석이 계약금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후배들을 위한 선례로 이를 반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주가 몰랐던 '미주 영입 쟁탈전'도 웃음을 유발했다. 유희열은 "미주 어때?"라는 유재석의 추천에 몰랐던 미주의 매력을 발견하고 영입을 결정했다. 같은 때 하하 역시 미주를 눈독 들이고 있었다. 유재석은 미주의 안테나 영입이 결정된 밤, 하하에게 걸려온 긴급 전화 비화를 폭로했다. 하하는 "'미주 우리 회사 데려오고 싶어요. 형 나 돈 있어요'라고 말했다"라고 통화 내용을 밝혔고, 어리둥절한 미주의 모습이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멤버들은 '놀면 뭐하니?'를 도와준 귀인 송은이와 터를 잡아준 큰형님 지석진도 만났다. 송은이는 초기 릴레이 카메라 시절부터 함께한 것은 물론, ‘환불원정대’ 당시 지미유에게 조언을 해줬다. 유재석은 오랜 친구이기도 한 송은이에 대해 "같이 반신욕을 할 수 있는 사이"라며 전우애를 표현했다. 지석진은 MSG워너비로 얻은 제2전성기에 감사하면서도, 정준하에게 "제수씨한테 잘해라. (쫓겨나면) 인간 폐인된다"라는 악담 같은 덕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4인조 댄스그룹을 결성한 유재석-하하-신봉선-미주의 '커버 뭐하니?' 무대가 꾸며졌다. 멤버들은 쿨의 '너이길 원했던 이유'로 화려한 춤을 선보였다.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언급된 '놀면 뭐하니? 올림픽', '트로트 혼성그룹', '5만 원의 행복', 'MBTI', '유재석의 자취생활' 등 아이템 아이디어들이 나와 앞으로 '놀면 뭐하니?'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30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수도권 기준 8.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4.4%를 기록해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유희열이 정준하가 직접 만든 설날 선물 잡채를 뽑는 장면으로, 수도권 기준 9.9%를 찍었다.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중계 여파로 2주 결방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1.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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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개국공신 유희열 등판

‘놀면 뭐하니?’ 멤버들이 개국공신 유희열을 만난다. 29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설특집 ‘세배 특공대’로 꾸며진다. ‘+(플러스)’를 떼고 가족 같은 멤버가 된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는 새 출발과 함께 설날을 맞아 ‘놀면 뭐하니?’를 있게 한 고마운 사람들을 찾아간다. 멤버들이 만난 은인 중 한 명은 바로 유희열. 유재석은 유희열과 함께한 초창기 릴레이 카메라 시절을 떠올리는가 하면, 유희열이 드럼 신동 부캐(부 캐릭터) 유고스타를 탄생시킨 ‘유플래쉬’ 아이디어 제공자라고 말했다. 이에 유희열은 “‘놀면 뭐하니?’는 사실 제가 만들었다고 봐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고. 힘든 시절(?) 추억을 소환한 두 사람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유희열은 ‘놀면 뭐하니?’를 새로 이끌 박창훈 PD의 첫 인상을 말하기도 했다. 안경에 김이 서린 박창훈 PD의 허술한 모습을 본 유희열은 매의 눈으로 박창훈 PD의 캐릭터를 꿰뚫으며 덕담을 남겼다고. 모두를 폭소하게 한 유희열의 폭로와 덕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날 5인방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유희열의 안테나 신사옥이었다. 유희열은 성공한 사장님 포스로 웃음을 유발했고, 하하는 “부러움을 넘어섰다. 리스펙트”라고 외쳤다고. 초창기 ‘놀면 뭐하니?’의 히스토리와 함께한 안테나 사옥의 변천사가 모두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고 해, 호기심이 더해진다. 29일 오후 6시 5분 방송.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1.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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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유재석이냐 이경규냐…지상파 3사 연예대상 예측

지상파 3사(KBS·MBC·SBS) 연말 시상식이 정상 개최된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방송연예대상'이다. 예능인들의 유쾌한 입담과 끼가 발산되는 장이기 때문. 그렇다면 2020년 지상파 3사 연예대상 영예의 대상을 수상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유력 후보들을 꼽아봤다. MBC는 단연 유재석 방송인 유재석은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데뷔 29년 만에 처음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이 아닌 부캐 유산슬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놀면 뭐하니?'가 MBC의 최고 효자 예능이었다. 최고 시청률 13.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화제성 역시 높다. 싹쓰리와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를 통해선 음원차트까지 접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고정 출연자 유재석이 릴레이와 확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유(YOO)니버스'를 구축하며 '부캐' 신드롬을 일으켰고, 코로나 시대에 잃기 쉬운 웃음과 따스한 위로를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유재석이 MBC 연예대상에서 여섯 번째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될지 주목된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다면 '무한도전'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받는 첫 대상이다. KBS 선택은 예능 대부 이경규인가 2020년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돋보인 예능인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소위 '폭망'도 아니었다. 애매한 상황이라 대상 후보를 누구로 꼽아야 할지 난감하다. 그런 가운데 예능 대부 이경규가 떠오른다. 이경규는 KBS 2TV '개는 훌륭하다'와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이끌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4~6%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고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이경규가 함께해 지금의 성과를 이뤄냈다. 꾸준한 고정 시청자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경규의 대상 수상을 높게 점치고 있는 이유다. '1박 2일' 시즌4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역시 두 자릿수 시청률로 탄탄한 시청층을 자랑하나 해당 프로그램 내에서 대상 후보를 찾거나 프로그램 전체 대상 수상을 언급하기엔 아직 한 방이 부족하다. SBS는 올해도 백종원인데… 올해도 변함은 없다. 가장 두각을 보인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을 중심에서 이끌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SBS 오후 프라임 시간대를 든든하게 채우고 있는 것. 하지만 가장 큰 변수 역시 백종원이다. 본인이 한사코 상을 거절할 경우 대체 후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SBS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가 8명인 것을 본 대상 후보 김구라는 "방송사에서 구색을 맞추려고 8명을 넣은 것 같다. 연예대상도 물갈이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젠 바뀔 때가 됐다"는 소신 발언을 해 크게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구색 맞추기가 아닌 시청자들이 납득할 만한 후보를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 외에 '미운 우리 새끼' 신동엽과 '정글의 법칙' 김병만·'런닝맨' 유재석 등이 유력 대상 후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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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 "노력 끝에 동백꽃"…봉준호·유재석의 7년→40대 신인 박명훈·강말금

'56회 백상예술대상'에는 오랜 노력 끝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맞이한 스타들이 많았다. "똑같이 하다보면 분명 여러분들이 동백꽃이 피어날 것"이라는 뭉클한 수상소감을 전한 배우 오정세처럼 스타들도 저마다의 동백꽃을 피워 품에 안았다. 오정세 "불공평한 세상에도 동백꽃은 있다"KBS2 '동백꽃 필 무렵'으로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은 오정세는 "지금까지 100편 넘게 작업하면서 성공한 것도 있었고 심하게 망하기도 했고, 상을 안겨다 준 작품도 있다. 작품들 모두 결과가 다르다는 것이 신기하다. 개인적으로는 똑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잘해서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고 내가 못해서 결과가 나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많은 분들이 살고 있는데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분들에게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소감을 이었다. 오정세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자조연상을 수상했다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한 종합예술시상식 ‘56회 백상예술대상’은 6월 5일 오후 4시 50분 경기도 킨텍스 7홀에서 진행되며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된다. 특별취재반 / 2020.06.05/ 불공평한 세상이지만 오정세는 분명 빛이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실망하거나 지치지 말아달라.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다. 안 된다고 자책하지 말아달라. 여러분 탓이 아니다. 계속하다 보면 평소에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 나한텐 동백이가 그랬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들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나만의 동백을 만날 것이라 믿어달라. 여러분들이 동백꽃이 활짝 피기를 나도 응원하겠다"며 우리 모두를 응원했다. 봉준호 "7년 구상하며 노력한 '기생충'"봉준호 감독도 '기생충'의 영광으로 7년의 세월을 보상받았다고 했다. '기생충'은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포함 4관왕 등 나열이 벅찰 정도로 세계의 시상식을 휩쓸었다. 백상예술대상으로 '기생충' 여정을 마무리한 봉준호 감독은 제작사 바른손이앤이곽신애 대표를 통해 "작년 5월 칸에서 시작된 기생충의 긴 여정을 백상예술대상에서 마무리하게 돼 영광이다. 여러 나라의 관객과 뜨거운 1년이었다. 함께 작업한 분들과는 2년 반의 열띤 시간,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처음 구상한 2013년부터 7년이라는 긴 세월이었다. 감독으로서 제가 설계한 장면을 책임지기 위해 오랜 시간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개그맨 유재석이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하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한 종합예술시상식 ‘56회 백상예술대상’은 6월 5일 오후 4시 50분 경기도 킨텍스 7홀에서 진행되며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된다. 특별취재반 / 2020.06.05/ 유재석 "7년 뒤인 2027년에 다시"MBC '놀면 뭐하니?'로 남자 예능상의 영예를 안은 유재석은 "초반에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출연자 입장에서 참 감사하다"면서 프로그램이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감격했다. '놀면 뭐하니?'는 초창기 릴레이 카메라 프로젝트 시절 고전하다 유재석의 다양한 부캐릭터를 보여주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엔 비, 이효리와 함께 혼성그룹 '싹3'를 결성해 데뷔를 준비 중이다.유재석은 "둘째가 아직 아빠라는 얘기를 못 해서 엄마에게도 엄마, 저한테도 엄마라고 한다. 딸 나은이에게 '엄마 상 탔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는 재치있는 일화를 섞어 가족들에 영광을 돌린 후, "공교롭게도 2006년과 2013년에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고 2020년에 상을 받게 됐다. 7년 정도 간격을 두고 받는 것 같다. 혹시 가능하다면 2027년에 또 한 번 뵐 수 있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더했다. 김선영 "드라마 6년 하며 처음 받은 상"김선영은 여자 조연상에 호명되자 눈물을 참아내며 무대로 올라갔다. 그는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인민반장 나월숙 역할을 맡아 극 중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은 김선영은 "(상 받으리라) 생각을 못 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드라마를 그렇게 오래 한 건 아니고 6년 정도 했는데, 드라마 통해 처음 상을 받게 됐다. 6~7년 동안 함께해준 매니저들 고생 많이 했는데 너무 고맙다. 더 좋은 연기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마지막으로 엄마 촬영갈 때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우리 딸 예은이 고맙고 사랑한다"며 활짝 미소지었다. 배우 박명훈이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한 종합예술시상식 ‘56회 백상예술대상’은 6월 5일 오후 4시 50분 경기도 킨텍스 7홀에서 진행되며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된다. 특별취재반 / 2020.06.05/ 박명훈·강말금·김도영 영화감독, 40대에 꽃 피워'기생충' 박명훈과 '찬실이는 복도많지' 강말금이 영화 부문 남여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40대의 나이에 신인상이라는 연기 인생 단 한 번의 영광을 안은 두 사람은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박명훈은 "마흔 여섯에 신인상을 수상했다"면서 "영화 찍을 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봉준호 감독님과 많은 스태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아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기생충'을 가장 먼저 본 관객이 아버지다. 투병 중이신데 봉준호 감독의 배려로 먼저 보시고 너무 좋아하셨다. 훌륭한 추억을 만들어 주신 봉준호 감독님 감사드리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영화 속 명대사인 '리스펙트'를 외쳤다. 배우 강말금이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한 종합예술시상식 ‘56회 백상예술대상’은 6월 5일 오후 4시 50분 경기도 킨텍스 7홀에서 진행되며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된다. 특별취재반 / 2020.06.05/ "마흔 셋의 중고신인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강말금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제 가능성을 봐주셔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먹을 거, 입을 것들 챙겨주신 많은 분들 감사하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들에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언니, 엄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라고 가족애를 드러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도 40대에 인생2막을 열었다. 영화 부문 신인 감독상에 호명된 김도영 감독은 "마흔 여섯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지원을 했다. 그때 알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로 떨었다. 학교 다니는 내내 그 두려움과 싸웠어야 했는데 지금 이 순간은 잘 견뎌준 제 자신이 기특하다"라고 감격했다. 이어 "우리 영화는 배우분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있다. 마음을 다 해 연기해준 김미경 선배님,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믿어준 공유 배우님, 맑은 얼굴로 김지영을 그려준 정유미 배우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영화를 지지해 준 이 땅의 모든 김지영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관객들에 감사를 돌렸다. 황지영기자hwang.jeeyoung@jtbc.co.kr 2020.06.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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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모아보기] 시대의 흐름 보이는 KS 시구자들 열전

시구는 이제 KBO 리그에서 필수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시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영광으로 꼽힌다.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이나 다른 포스트시즌 시리즈와 달리 KBO가 직접 시구자를 선정하고 섭외한다.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그 시기 가장 화제가 된 인물, 혹은 야구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상징성을 띠는 인사를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역대 한국시리즈 시구자 명단을 살펴 보면 시대의 변화가 한 눈에 들어오는 이유다.프로야구 초창기에는 한 시즌에 한 두 경기에서만 시구 이벤트를 마련했다. 1982년 원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과 4차전, 1983년에는 1차전만 각각 시구를 했다. 1984년부터 1986년까지는 아예 한국시리즈 시구가 없었다. 1988년과 1989년 역시 각각 6차전과 5차전에서 한 차례씩만 시구자가 나왔고, 1990년과 1991년도 1차전만 시구자를 섭외했다. 역사적인 첫 한국시리즈 시구를 맡은 인물은 유흥수 당시 충남도지사였다. 원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OB(두산의 전신)의 연고지역이 대전이었던 까닭. 4차전 시구자는 한국 야구에 관심이 많았던 피터 오말리 당시 LA 다저스 구단주였다. 오말리 구단주는 198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다시 시구자로 나섰다. 훗날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특별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사실 초창기 시구는 주로 정치인들의 몫이었다. 한 원로 야구인은 "당시에는 시구라는 이벤트가 특별한 경기 때만 마련되는 행사였다. 정치인들의 보여주기 식, 혹은 과시용 이벤트로 많이 활용됐다"고 귀띔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구단의 연고지역 단체장들은 귀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987년 삼성과 KIA의 대결에선 1차전에서 대구시장, 3차전에서 광주시장이 각각 첫 공을 던졌다. 또 1991년부터 1993년까지 1차전 시구는 모두 '시장님'들의 차지였다.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미스코리아'들의 참여다. 1988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김성령이 그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시구하면서 물꼬를 텄다. 당시에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지상파 TV로 생중계됐고, 미스코리아들은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김성령은 처음으로 야구나 정치와 관계없는 인물이 시구를 맡은 케이스였다. [▲J-Photo DB]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국시리즈에서 시구한 최초의 대통령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에서 시구한 뒤 12년간 대통령의 프로야구 시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단 스케줄을 맞추기가 어렵고, 시구가 결정된 후에도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다. 무엇보다 완벽한 보안이 최우선이다. 일정이 외부에 알려지는 순간 시구는 취소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야구 명문 경남고 출신이다. 국회의원 시절 친선 야구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야구 사랑이 남달랐다. 1994년 LG와 태평양이 맞붙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시구자로 잠실구장에 등장했다. 이어 1995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2년 연속 시구자로 나섰다. 이후 대통령의 한국시리즈 시구는 18년간 다시 명맥이 끊겼다. 그러다 2013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마운드에 올라 깜짝 시구를 했다. 이때도 '007 작전'이 펼쳐졌다. 시구가 갑작스럽게 취소될 경우를 대비해 4차전 시구 예정자가 미리 야구장에 대기하고 있을 정도였다. 한국시리즈 전 경기에 시구자를 섭외하게 된 건 1996년부터다. 1차전부터 6차전까지 모두 시구 이벤트가 열렸고, 면면도 다양했다. 송언종 당시 광주시장-체조 선수 여홍철-최기선 당시 인천시장-마라톤 선수 황영조-배우 이승연-홍재형 KBO 총재 순으로 이어졌다.연예인 시구의 물꼬도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트였다. 정식 연예인으로 첫 시구를 맡은 인물은 고(故) 최진실이다. 199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배우로는 처음으로 첫 공을 던졌다. 이듬해인 1993년 5차전에선 배우 하희라가 시구를 맡았다. 그 후 4년 뒤인 1997년부터는 김남주(1997년 2차전), 오연수(1997년 5차전), 채시라(1998년 1차전), 남희석(1999년 3차전), 전인화(2001년 4차전), 이효리(2003년 2차전)를 비롯해 매년 한 명 이상의 연예인들이 시구자에 포함되기 시작했다.그 가운데 박정아는 2003년 7차전과 2004년 1차전 시구자로 나서면서 역대 유일한 2경기 연속 시구자로 기록됐다. 이유가 있다. 사실 2004년 1차전 시구는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가 맡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1차전 직전 헌법재판소가 신 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이 총리가 대책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KBO가 부랴부랴 대체자를 물색했고, 결국 직전 경기 시구자인 박정아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이후에도 연예인 시구는 매년 빠지지 않고 이어졌다. 2009년에는 1차전부터 7차전까지 모두 연예인 시구자(박시연-채연-공효진-김남주-최강희-장동건-이보영)가 릴레이를 펼쳤다. 남성에 비해 여성 연예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2013년 7차전 배우 손예진의 시구를 끝으로 한국시리즈 시구의 트렌드도 바뀌기 시작했다. 흥미 위주의 이벤트를 지양하고, '스토리'를 담자는 취지였다. 물론 이전에도 종종 사연 있는 인물이 시구를 맡아 감동을 안기곤 했다. 1999년에는 2차전 시구자로 롯데 외국인 투수 에밀리아노 기론의 아내인 셰린 기론이 나왔다. 2000년 5차전에선 장애인 올림픽 사격 2관왕에 오른 김임연이 시구 주인공이었다. 또 2001년 6차전에선 프로야구 개막일(1982년 3월 27일) 출생자인 유연희 씨와 김인재 씨가 시구 행사를 함께했다.이외에도 선로에서 아이들을 구하다 두 발목을 잃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 씨(2004년 8차전),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씨(2008년 3차전), 한국 최초의 야구장 여성 장내 아나운서인 모연희 씨(2013년 4차전) 등이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섰다.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간 아예 연예인 시구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사연 있는 비 연예인 시구자들이 한국시리즈를 빛냈다. 안중근 의사 증손자인 안도용 씨와 지하철 선로에서 시각장애인을 구출한 '용감한 시민' 김규성 씨를 비롯해 여성 스포츠지도자, 시각장애인, 소방관, 난치병 어린이, 야구 원로, 예비역 대령, 환경미화원, 육군 상병, 다섯 아이 입양 부부, 탈북 청소년 야구단 소속 선수 등 다양한 직업군이 최고의 무대를 함께했다.배영은 기자 2017.10.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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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작가 대담] 장석주·성석제·백영옥 “SNS만으론 외로움 못 떨친다”

"'통(通)'은 궁극의 지혜 아닐까요?" 장석주(58)·성석제(52)·백영옥(38)은 글 하나로 '통'하는 글쟁이들이다. 매주 화요일 일간스포츠에 고품격 칼럼 '통(通)'을 릴레이로 연재하는 이들이 지난 4일 첫 만남을 가졌다. 각각 '쾌설' '시공' '느낌'이란 타이틀로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세 작가('통'의 또다른 필자 김홍신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불참)는 이 날 글만큼이나 거침없고 농익은 말솜씨를 뽐냈다. - 소통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다른 때보다 중요해져서인가, 아니면 잘 안되기 때문인가. 성석제(이하 성) : "‘통’을 ‘통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소통이 안된다는 건 주체가 흐릿하기 때문일 수 있다. 통할 내용이 없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 남의 표현 가지고만 대화하니까. 내 통과 남의 통이 통하는 길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일간스포츠 칼럼 '통'의 과제라고 여긴다." 백영옥(이하 백) : "지금은 소통이 넘치는 게 문제다. 외로워서 그렇다. 사람과 사람 간에 직접 접촉이 부족한 탓이다. 통신 세계 안에서의 접촉이란 공허하다. 나는 문자 메시지가 한 달에 100개도 남는데 친구들은 1000개도 모자라다고 한다. 문자로 이야기하다가 전화하면 '무슨 일 있어' 하며 놀라는 것이 요즘 세대다. 감수성이 많이 달라져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조카가 스마트폰으로 지하철 노선 다 알려주는 시대다. 통하는 의미가 과도해서 쇠약해지는 이율배반이 있다." 성 : "소셜 네트워크(SNS)는 외로움을 못 떨쳐낸다. 시간이 지나 두근거림이 소모되고 나면 형식만 남는다." 백 : "SNS는 만나서 얼굴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밀도가 다르다. 그것이 잘못됐다는 말은 아니다. 세대의 변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접속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가면 금단 증상까지 느끼는 사람도 많다고 하더라." 장석주(이하 장) : "소셜 네트워크가 과연 진정한 소통인가.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피와 살이 만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독한 순간이야 말로 그보다 덜 외로운 순간은 없다. 최근 '언터처블'이란 프랑스 영화를 봤다. 주인공이 전신마비 환자로 굉장한 부자다. 자기 생일에 작은 오케스트라를 집에 불러서 듣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알지 못하는 여자와 펜팔을 한다. 두려우니까 펜팔만 하는 거다. 펜팔의 내용은 세계적 고전과 시를 인용할 정도로 수준 높은데. 이 사람이 무식하고 전과도 있는 흑인 남자를 만난다. 내기를 계기로 흑인 남자가 주인공을 집에 와서 돌보는 가운데 서로 통한다. 예술적 심미안이 있는 주인공이 비싼 그림을 보고 감탄하고 있을 때 흑인은 '나도 할 수 있겠다'며 쓱쓱 그린다. 주인공은 다른 친구에게 1만 1000유로에 판다. 마지막에 둘이 여행을 가면서 흑인은 펜팔하던 여자를 불러 주인공과 만나게 한다. 자기는 멋지게 빠지고. 그런 게 진짜 소통 아닐까." 백 : "소셜 네트워크는 진짜 소통이라 보기 어렵다." 장 : "통은 지혜를 뜻한다. 가장 낮은 단계가 '정보'고, 그 위가 '지식'이다. 그보다 더 높은 것이 '지혜'다. 통은 지식의 정수인 지혜를 던져주는 창구다. ‘통’이란 칼럼은 일간스포츠 독자들이 가장 갈망하되 다른 데서 구할 수 없는 공간이라 볼 수 있다." - 소설이란 매체로 대중과 소통을 하고 있다. 그 과정은 어떤가. 성 : "소설은 기본적으로 허구다. 허구로 통하려 하는 것이다. 칼럼이나 산문은 사실로 통하려 하는 점에서 다르다. 둘 다 지향하는 건 진실 혹은 진실함이 아닐까. 소설 독자와는 공감을 할 수 있느냐, 못 하나의 문제다. 독자가 공감 못하면 그것은 작가의 문제다. 작가인 내가 이 시대 어법을 잘 모르거나." 백 : "연예인을 향한 팬의 반응은 극렬하다. 작가에게 그런 일은 쉬 일어나지 않는다.. 소설을 읽는 독자의 반응은 심각하지 않다. 작가도 자기 글에 대한 '희한한(말도 안되는)' 리뷰를 보면 분노가 치민다. 내 소설의 독자 층은 20대~40대 여성으로 정해져 있어 반응이 거의 비슷하다. 소설 자체가 많이 읽히지 않는 시대여서 책 보고 반응하는 게 귀한 일이다. 독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작가 되기 전에 서점을 비롯해 여러 직장에서 일했다. 그 때는 작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었다. 김영하 선배가 2005년 '랄랄라 하우스'란 책을 내면서 영화 시사회처럼 책 시사회 같은 걸 한 적 있다.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뉴욕에서 활동하는 소설가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연극 무대를 빌려 낭독회를 하더라. 미국은 나라가 너무 커서 작가들이 홍보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한국은 인터넷 서점, 북콘서트, 작가와 함께 하는 디너 행사 등도 열린다. 작가가 독자들과 직접 눈을 보며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그런 곳에 오는 독자는 작가를 진짜 좋아해서 오는 것이다." 장 : "나도 희한한 리뷰는 화난다. 아는 척 하는 사람들이 그런 글을 쓴다.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그런 거다. 내 경우 독자와의 소통은 글 안에서만 한다. 글 밖에서 소통하면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적인 전화나 메일은 무시하는 편이다. 그 사람이 소통하고자 하는 건 내가 아니고 '환상 속의 장 아무개'이니까. 실체가 아니니까." - 발상은 주로 어떻게 하는가. 상당량의 글을 쓰고 있는데 그 힘을 어디서 얻는가.장 : "나는 책을 많이 읽는다. 보통 사람의 기준으론 어머어마한 양이다. 문학중독자일 정도다. 1년에 1500권쯤 구매한다. 매 주일 배달되는 책이 한 박스는 된다." 성 : "(글쓰는) 생산 원가가 상당히 높겠다." 장 : "난 책 사면 10배쯤 소득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전혀 아깝지 않다. 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새로운 것에 대해 갈망을 느낀다. 주(住)·의(衣)·식(食) 외에 책을 읽다보니 나름 (지식에) 계통이 생긴다." 성 : "의식주라고 하지 않아 주색잡기인 줄 알았다.(웃음)" 장 : "주색은 끊고 산다. 술은 거의 못 마신다." 성 : "(장석주는) 문장의 수도승이라 할 수 있겠다." - 세대 간의 이야기를 해보자. 스스로가 소통이 잘 되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가 있는가. 성 : "여성들이 나와 잘 통하지 않는 것으로 여긴다. 특히 나이 많고 세상을 아는 여성 분들. (그들에겐) '사기'(글 속에서 스스로를 '허풍쟁이' '사기꾼'이라고 유머스럽게 표현한다)가 안 통하는 것 같다. 내게 남성적인 시각이 강해 그럴 수 있다. 다른 세대, 다른 성, 다른 행성 사람들과 같지 않으니까. 나란 정체성이 일치하는 관점에서 글 쓰는 게 가장 맞는다." 장 : "오히려 남성주의적 시각,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걸 오히려 여자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성 : "소설 독자는 20대~40대 여성이 압도적이다. 그걸 도외시하고 쓸 순 없다. 난 어릴 때 나이 많은 여자가 많은 집에서 자랐다. 그 분들로부터 교양, 정서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아 그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장 : "성석제 소설 주인공은 일탈한 이들이 많다. 나이 많은 여자들의 입장에선 일탈한 이들을 야단치고 싶어 하지 않겠나." 성 : "바라기는 젊은층과 소통했으면 한다. 그러면 다 통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실제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예전엔 무슨 단어를 쓰고 난 뒤에 강조를 할 땐 한자를 넣었다. 요즘은 영어를 쓰더라. 그걸 보고 (세대가) 바뀌었구나 느꼈다. 일반인이 그런 게 아니라,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그런다. 난 영어·한자 없이 충분히 알아듣게끔 쓰려고 노력한다." 장 : "20대 여성은 (나와는) 세대적으로 벽이 있는 것 같다. 잘 통하는 건 40대 이후의 남녀다. 글 쓴지 30년이 넘었다. 내가 소통한 독자도 함께 나이가 들어간다는 생각이다." 백 : "50대 이후 남자들은 (나와) 안 통해요. 재미있는 특징을 발견했다. 일반 남자들은 '우리는'이란 주어를 많이 쓴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안한다. '우리 세대 때는' 식으로 말한다. 자기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모르는 분들 같다. 그들은 이야기를 깨고 들어가려 하면 셔터를 확 내린다. 안타까움이 있다. 자기 욕망에 솔직하지 못하고 살다가 그게 이상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 아닌가. 내가 직장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비슷한 분들도 여럿 봤다. (마음을) 닫고 살면 힘든 거다." 성 : "오랫동안 그 세대는 '너희는'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컸다. 항상 '피교육자' '피지배자'가 되니까. 자기 표현하는데 서툴다. 그런 성향이 집단적 폭력으로 표출될 때도 있다. 무리의 뒤에 숨어 폭력을 가할 수도 있고." 장 : "국민의 일원이 되길 강조하는 획일적 교육의 피해자인 셈이다. 자기와 욕망 표현에 미숙한 사람이다." - 88만원세대의 좌절이 사회문제가 됐다. 그들에게 희망은 없는가. 성 : "청년 문제는 어른들이 해결해주어야 할 사안이다. 한편으론 최저임금 '88만원'이 다가 아니다. 돈과 상관없이 (청년들에게) 뭔가 몰두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그건 스스로 찾아나서지 않으면 안 나타난다. 내가 20대였을 때는 그게 문학이었다. 지금 세대에겐 다른 게 있을 거다. 그게 무엇이든 좋다. 난 게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 (게임중독 같은 것을) 병리적으로 다루면 안된다. 모든 분야에서 중독되지 않으면 일정한 단계까지 갈 순 없는 법이다." 장 : "나는 활자중독·문학중독이다." 백 : "그들에게 매우 미안하다. '너희들이 능력이 안되서 취직 못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사기다.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돈 안되는 것에 미쳐보라'다. 그런 말하면 그 쪽에서 나오는 뻔한 반응이 있다. '뭔가에 미쳤다고 치자. 그 이후의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고 물으면 나 역시 할 말은 없다. 확실한 건, 꿈을 이루는 건 절실함의 크기다. 꿈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친구들이 많다. 대학을 비롯한 학교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질문하는 법을 안 가르쳐준다. 한국 교육의 문제다.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다." 장 : "'88만원세대'를 규정한 것도 획일적 틀이다. 실제로 88만원세대가 스스로 여기에 동의한다면, 당면한 현실·빈곤·직장의 문제 등에 대해 그들이 갖고 있는 협소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들도 사회가 주입한 획일주의적 틀에 갇혀 있다. 거기에 들어가지 못하면 사회의 루저가 된다는 식의 경직성에 그들도 감염됐다. 그들이 지적으로 나태했다. 그걸 깨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 시야를 넓혀보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많다. 대학교까지 국화빵같이 찍어낸 교육 속에선 모두가 똑같으니 경쟁력이 없다. 죄다 스펙 쌓기에만 바쁘다. 지난해 대학 강연 자리에서 나는 '1년에 고전 100권 읽어라. 목록 100~200권을 만들어 읽고 취업할 때 책읽은 걸 내세우라'고 주문했다. 기성 세대의 책임이 크지만 그 세대 자체의 노력이 부재하다. 나태함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백 : "미국 시라큐스 대학은 고전 100권 읽지 않으면 졸업이 안된다고 한다. 난 20대가 연대하고 자기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 : "젊은 세대들이 짜증만 낼 줄 알지, 분노할 줄은 모른다. 인문학을 읽지 않으니까. 분노하는 법도 책 속에 담겨있다."- 문화에 대해 말해보자. 한류를 비롯한 대중문화의 흐름은 정상이라고 보는가. 백 : "문화 전반적으로 한국은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한다. 밥 먹으려 해도 프렌차이즈가 너무 많다. 지방색도 없어진다. 드라마도 비슷한 포맷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으로 생각하니 협소할 수밖에 없다. 내 소설 원작 드라마 '스타일'을 제작할 때도 타 방송에서 비슷한 포맷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었다. 문학·연극·뮤지컬도 다 그렇다. 모두가 대형 프렌차이즈 제과점 빵을 먹고 싶은 건 아니지 않은가. 자본에 의해 동네 빵집이 없어지는 게 안타깝다. 뮤지컬도 다 비슷한 스타일이고, 아이돌 한류도 지나치게 한 방향이다. 반면 순발력은 최고다. 아이돌 키워내는 방식을 외국에 수출한다고 한다. 아이돌과 공생하는 문화 시스템은 매우 디테일하다. 아이돌을 밥 먹이는 조공팀이 따로 있을 정도다. 팬 클럽 회장은 어마어마한 지위 가지고 있다. 매우 독특한 문화다." 성 : "너무 빨리 변하다 보니 공존하는 게 없다. 옛날 건 빨리 사라지고, 새 것은 빨리 만들어지에 급급하다. 남아나는 게 없는 거다. 마치 열살·서른살·쉰살·일흔살이 다양하게 있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게 아니라, 자본이 대중문화를 이끈다. 인간을 평균적으로 열성화시키는 방식이다. 깊이가 얕고 인스턴스화된 문화를 대량 공급한다. 각자가 향유할 수 있는 걸 다 없앤다. (다른 건 다 변해도) 그런 방식은 없어지지 않는다." 장 : "대중문화는 굉장히 역동적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어필할 정도니까. 시스템은 오히려 선도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창조적인 비평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긴장을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잘 한다고 놓아두면 거품이 쉽게 꺼질 수 있다. 성찰 없이 도취될 수 있다. 우리 대중문화의 취약점이다. 문제점을 지적해 주어야 한다. 칼럼(통)에서 한류 산업을 창조적으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성 :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우수한 민족이다. 우리 안에서 테스트해 무엇이 튀어나오면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다. 아이돌은 대중에게 가장 감각적으로, 최적화된 존재다. 지금 당장은 (한류 파워가) 상당히 갈 것 같다. 외국의 식당에서 체험한 일이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스마트폰으로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여준다." 백 : "누구 잘 아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성 : "문제는 드라마를 보여주는 도구가 중국제 짝퉁 아이폰이라는 것. 중국은 짝퉁을 팔고, 우리는 콘텐츠를 판다." - 신문 독자와 소통하기 위한 전략은. 성 : "난 고우영의 연재 만화 통해서 일간스포츠를 만났다. 고등학생 때로 지하철이 생긴 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다. 당시 ‘만화가 있는 신문’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고우영 만화는 격이 다르다. 생각할 거리를 던지면서도 재미있었다. 일간스포츠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그렇다." 장 : "고우영의 지면은 인문학적 비평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 칼럼 ‘통’은 스포츠전문지로서 놀라운 기획이다." 백 : "내 전략은 단순하다. 책에 대해 쓰면 (독자가) 그 책 보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는 글을 쓴다." ['통' 작가들의 인연은?] - 한 시대에 글쟁이로 태어난다는 건 대단한 인연이다. 장석주·성석제·백영옥은 '통' 연재 전에도 서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통으로 만나기 전까지 서로의 인연은. 장석주 : "(백영옥의) 옆방 남자로 지낸 적이 있다." 백영옥 : "2010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입주작가로 한 달 동안 같이 살았다. 내가 103호, (장) 선생님이 104호였다. 선생님에게 글 쓰는 태도, 단백질 섭취하는 요령까지 배웠다. 같이 이마트 간 적 있는데 선생님이 ‘사과 깎아 먹겠다’면서 칼을 사는 거다. ‘작가로서 최적화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성석제 : "영양분은 다 사과 껍질에 있다. 사과 깎아먹으면 안되는 건데…." 장 : "나의 생활은 모든 게 글쓰기에 맞춰져 있다. 나는 글쓰는 양이 좀 많다. 웬만한 소설가보다 많이 쓴다. 매년 원고지 5000매씩 쓰니까. 다음달에도 '독도 고래'라는 우화소설이 나온다. 하지만 내년부터 막 살려 한다. 10년 이렇게 사니까 숨막힌다. 그동안 압박감이 많았다. " 성 : "(장 선생님은) 시 쓰던 초창기인 1979년 신춘문예 최종심 심사평에 자주 등장했다. 필명을 바꿔 도전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그 때 처음 존재를 알았다. 정식 시인 되기 전에 내 머리 속에 박혔다. 처음으로 얼굴을 본 것은 1888년 무렵이다. 내가 동양그룹 홍보실에 다닐 때 장 선생님에게 원고를 청탁한 적이 있다."백 : "성석제 선생님과는 심사위원과 작가 지망생으로 만났다." 성 : "(백영옥을) 한 번은 떨어트리고, 한 번은 붙인 걸로 기억한다." [팁] '통' 작가 소개 장석주 2000년 서울을 떠나 경기도 안성에 '수졸재'를 짓고 글쓰기와 독서에 몰두한다. 문학가로는 보기 드문 부지런함으로 시인·소설가· 문학비평가 등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노자·장자·주역 등에 빠져 지내며 최근 15번째 시집 '오랫동안'을 펴냈다. 성석제 시인 출신으로 소설에 뛰어들어 '이야기꾼'이란 별명을 얻었다. 1990년대부터 토속적 정감과 위트가 섞인 글로 '소풍'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 등 다양한 소설과 에세이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음식 관련 에세이집들을 펴내며 음식과 사람에 대해 탐구 중이다. 백영옥 다양한 사회 생활을 하다 잡지사 기자가 됐고, 2008년 소설 '스타일'을 발표해 약 30만권의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대중문화 잡식가로 우리시대 젊은 여성들의 삶을 그린다. 정리=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2012.04.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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